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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제 지표·용어

국제채, 유로본드 그리고 외국채


유로본드(Eurobond)와 외국채(Foreign Bond)에 대하여...



 국제채(International Bond)란 특정 기업이 자금 조달을 위해 '해외'에서 발행하는 모든 채권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러한 국제채는 해당 기업이 채권을 발행하는 국가와 통화에 따라 유로본드 혹은 유로채(Eurobond)와 외국채(Foreign Bond)로 구분된다. 


 유로본드(Eurobond) 의 경우, 이름만 들어서는 마치 유로화 표시 채권이거나 유럽 기업이 발행한 채권일 것 같지만 사실 유로나 유럽을 특정해 지칭하는 수식어는 아니다. 유로본드에 '유로'라는 이름이 붙게된 것은 '유로달러'시장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잠시 유로달러시장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알다시피 20세기 들어 미국 달러는 무역 결제 통화로서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유통되는 국제 통화로 등극한다. 이는 대부분의 통화들이 단지 특정 국가나 지역(Local) 내에서만 통용되는 것과 대비되는 특성으로,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미국 외 국가의 금융 시장에도 달러 자금 시장이 형성이 되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시장은 유럽, 특히, 런던을 중심으로 형성된다. 유럽의 달러 자금 시장은 냉전 시기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이 보유 달러를 미국이 아닌 그 외 지역에 예치하고자 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고, 70년대 중동 산유국들이 오일 머니를 인접한 유럽 지역에 예치하기 시작하면서 또 한차례 도약하게 된다. 우리가 흔히 시중 달러 금리의 기준점으로 삼는 리보(Libor) 금리가 바로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의 약자로, 바로 런던의 미국 역외 달러 시장 금리인 것이다. 이처럼 미국 밖의 달러 자금 시장이 유럽을 중심으로 형성이 되었기에, 이러한 시장이 '유로'달러 시장이라 불리게 되었다. 따라서 여기서 '유로'라는 용어는 미국 역외를 통칭하는 의미의 수식어인 것이다. 더불어 유로본드 역시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 주로 달러 표시 채권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았고, 미국이 아니라면 자연스럽게 달러 자금이 많은 유럽 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했기에 생겨난 용어이다. 


 유로본드 (Eurobond) 도 지금은 유럽에서 발행한 달러 채권에 국한되지 않고, 타국 기업이 발행 국가에서 해당 국가 통화가 아닌 통화로 발행 및 유통되는 모든 채권을 의미 하게 되었다. 이를테면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서 달러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 유로본드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발행 국가에서 제 3국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는 이유는 유럽의 사례처럼 발행 국가에 해당 외화 유동성이 매우 풍부하거나, 혹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발행 기업의 대외 인지도 등을 올리기 위함이다. 이러한 유로본드는 발행 국가 통화가 아닌 제 3국 통화로 발행하므로, 발행 국가 법률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이자 등에 대한 원천 과세도 없어 어찌보면 진정한 의미의 국제적 채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 외국채 (Foreign Bond) 타국 기업이 발행 국가에서 발행 국가의 통화로 발행 및 유통되는 채권 을 말한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달러로 표시된 채권을 발행하는 경우가 그 예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당연히 해당 발행 국가(위 예에선 미국) 법률의 규제를 받게 되며, 해당국 세법에 따라 이자 등에 대한 원천 과세가 이루어진다. 사실상 발행자만 외국 기업일뿐 외국채는 발행되는 국가의 여타 기업 채권과 같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로본드와 외국채들은 발행 국과와 발행 통화에 따라 각각 고유의 별칭들이 붙게되는데, 경제 관련 기사에서 한번쯤 접해 보았을 김치본드, 아리랑 본드 등이 그 예이다. 대표적인 별칭들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