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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글로벌 시황

우구리의 주간 글로벌 시황, 2018년 6월 둘째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는 6월 둘째 주 글로벌 시황


주요 지수 종가 및 주간 변

▷ 다우 존스 : 25,090.48 (-0.89%)

▷ S&P500 : 2,779.42 (+0.01%)

▷ 나스닥 : 7,746.38 (+1.32%)

▷ 미국채 10년물 : 2.926% (-1.1 bp)

 


FOMC 이후 기자회견 중인 의장님  출처 :  AP

 

 G7 정상회의를 박차고 싱가포르로 날아온 도람푸.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글로벌 시장이 산뜻하게 한 주를 시작합니다...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북미정상회담이 국내 증시도 아니고 글로벌 증시에 얼마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일까요. 세계가 주목하는 역사적 사건이란 거 린정, 지정학적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린정. 그래도 뭐랄까 별 의미 없는 시장 움직임에 가져다 붙인 뉴스라는 느낌입니다. 핫한 이벤트이긴 했으나 적어도 현시점에서 글로벌 시장 영향력은 극히 미미해보입니다. 월요일, 미국 증시 오르긴 올랐는데, 사실 거의 보합 수준이기도 했습니다. 이번주 중요한 이벤트는 요게 아니지요. FOMC와 ECB 통화정책회의가 대기중입니다. 꼽사리로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도 끼워주겠습니다. 화요일 역시도 FOMC 라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이 조용한 가운데 특별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날 美 5월 CPI 가 발표되었는데 MoM +0.2%, YoY +2.8% 로(Core는 +0.2%/+2.2%), 크게 서프라이즈는 아니었지만 견조한 물가 상승세를 재확인시켜주었습니다. 에너지 물가 상승이 꽤나 영향을 미쳤다고 하는데, 보니 대략 1년 전쯤이 본격 유가 상승세의 시작점이네요. 최근의 유가 하락세가 서서히 반영될 이후 물가 지표는 어떨까하는 생각도 머리를 스칩니다. 그렇지만 워낙 최근 1년 간 유가 상승이 꾸준하고 견조했던지라, 이 정도의 하락폭으로는 그 기저효과를 상쇄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앞으로 60불선이 깨지나 안깨지나나 감상해봅시다. 

 

 

 대망의 수요일, FOMC 결과 미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기준 금리 인상 전망이 연 4회 수준으로 상향되었습니다. 연준의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한층 강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FOMC는 표면상 매파적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무작정 매파적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 회견에서 급격한 금리 변화에 대한 경계를 피력하며 '점진적' 인상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점도표 상 장기(Longer run) 중립 금리 중간치는 기존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채권 시장도 FOMC 직후 미국채 10년물 기준 일시적으로 3% 라인을 돌파했으나, 결국 도로 주저앉아 마감하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도 크게 매파적이지 않은 무난한 FOMC 였던 것 같습니다. 다음날 있었던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월 300억 유로 자산 매입을 10월부터 축소해 연말에 종료키로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19년 여름까지는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혀, 시장은 상당히 비둘기파적이라는 평가네요. 이에 영향을 받아 유럽 뿐 아니라 미국채 금리도 내려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지표는 호조세네요.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8%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를 꽤나 상회했습니다.

 

 

 그러나 주 후반에 들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점점 격화되는 모습입니다. 미국은 중국 IT 및 전자 제품 등에 결국 과세 부과 방침을 밝혔습니다. 중국도 보복 관세 부과와 함께 그간의 미중 무역 협상의 합의는 모두 무효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사실, 이 미중 간 무역 분쟁 이슈는 어떻게 끝이 날지 기대가 됩니다. 일부에서는 결국 어떻게든 잘 합의할 거라는 낙관론도 나오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장에 지속적으로 노이즈를 발생시키며 장기 이슈가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다른 나라는 몰라도 중국 만큼은 결코 적당히 합의하고 넘어갈 수 있는 그런 무역 상대국이 아니거든요. 미국 무역 적자 지분의 엄청난 대주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구나 단순히 무역 적자라는 경제적 손익 문제를 떠나, 세계 질서 차원에서도 미국은 이제 중국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강력한 견제구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중국제조2025' 계획을 통해 경제 체질 면에서 진정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중국을 미국이 프리패스 시켜줄리 만무합니다. 향후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대만 문제 등 중장기적으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 적대적 충돌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들이 많습니다.

 

 한편, 이번주 IMF 에서는 미국 경제 성장률이 내년부터 둔화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습니다. 미국 경기가 확장 후반부가 아니냐하는 최근의 시장 내 논쟁이 계속해서 이어질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당장 눈 앞에 나타나는 지표들로보나 아니면 비관주의자들의 다소 지엽적이고 빈약한 논리로 보나 여전히 낙관주의자들의 우세가 점쳐집니다...만 어쨌든 이런 논의가 본격화된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경기와 금융 시장은 결국 자기 실현적 예언을 통해 변화하기도 하니까요. 시장에 조금씩 경계감이 깃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