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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글로벌 시황

우구리의 주간 글로벌 시황, 2018년 10월 둘째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는 10월 둘째주 글로벌 시황

 

주요 지수 종가 및 주간 변

▷ 다우 존스 : 25,339.99 (-4.19%)

▷ S&P500 : 2,767.13 (-4.10%)

▷ 나스닥 : 7,496.89 (-3.74%)

▷ 미국채 10년물 : 3.140% (-8.7 bp)

▷ WTI : $71.34/bbl (-4.04%) 

 

 

 지각생 우구리입니다. 지지난주 채권 시장이 휘청거리더니, 지난주에는 미국 증시가 아작났습니다. 뭐 조정의 폭만 놓고 보면 그리 많이 빠진건 아닌데, 워낙 빠른 속도로 증시가 후퇴하다보니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체감 충격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주간 기준으로 거진 4% 씩 지수들이 빠졌네요. 우선 월요일은 콜럼버스 데이로 미국채 시장이 휴장이었습니다. 증시는 개장을 했는데요, 전주의 금리 급등의 잔상이 남아있어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음날인 화요일에도 미국채 금리는 크게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중장기물 금리가 다소 하락하며 국채가격이 반등하는 모습도 연출했는데요, 그럼에도 증시는 여전히 지지부진했습니다. 금리 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습니다. IMF는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9%에서 3.7%로 하향 조정했네요. IMF의 크리스틴 리가르드 총재는 이번달 초에도 신흥국으로부터 최대 1000억 달러의 자본이 유출될 수 있다며, 신흥국 위기를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무역 전쟁의 여파를 모두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 보고서도 곧 발표가 예상되고 있기에,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역시 시장에 지속적으로 작용했습니다. 

 

곰들의 시간이 오는걸까?

 

 사단은 수요일에 나고야 말았습니다.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일간 3% 이상, 나스닥은 무려 4% 이상 하락하며 폭락한 것입니다. 뭐 당일에 특별한 대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경제 지표로는 미국 PPI 가 예상에 부합되는 수준으로 발표되었고, 미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최근 들어 여러 이슈로 투자 심리가 취약해진 상황에서 그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온 기술주에 대한 투매가 일어난 것 같습니다. 바클레이즈에서 주요 기술주에 대한 실적 둔화 경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투매가 투매를 부르고 미국 증시 전반이 가라 앉았네요. 수급적으로 보면 3분기 실적 발표를 한달 앞두고서부터는 미국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금지되는 블랙아웃 기간입니다. 이에 따라 10월  초중순 들어 대부분의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을 중지하면서 시장 지지력이 상당히 약화되어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기술주들의 경우 자사주 매입에 더 적극적이기도 했기에, 블랙 아웃 기간에 더욱 취약했던 것 같구요. 한번 시장의 심리가 크게 훼손되자 이후로도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익일에도 시장은 큰 변동성 속에 꽤나 하락하는 모습입니다. 이쯤되자 미국채는 다시 안전자산으로서 기능하며 시장의 자금을 흡수하는 모습입니다. 이에따라 목요일에는 시장의 불안 속에 미국채 금리가 크게 하락했습니다. 금요일에 들어서는 시장 심리가 다소 안정되며 반등했습니다. 실적 시즌에 들어선 미국 기업들의 이익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나오고 있고, 금리도 일단은 현 레벨 근방에서 더 이상 튀어 오르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미-중간 무역 분쟁 관련 뉴스 플로우도 일단 긍정적이었습니다. 11월 G20 회의에서 트럼프와 시진핑 간에 별도의 양자 회담을 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양국 간 무역 분쟁 합의에 대한 기대도 살짝 되살아나네요. 환율 조작국 지정도 안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주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 재차 조롱? 비난?하고 나섰네요. 독립성이 담보되어야 할 중앙은행 정책에 관한 대통령의 언급이 향후 시장 불확실성과 불안만 키우는거 아닌가 우려스럽습니다.  

 

 일단 현재 글을 쓰고 있는 10월 셋째주 들어 주가는 꽤나 큰 폭의 반등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초반이긴 하지만 3Q 기업 실적들이 호조세입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반등을 따라 들어가기에는 부담이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2월 폭락 때와는 달리 금번 하락에는 주요 기술적 지지선들이 다 무너졌기에, 앞으로 시장이 또다시 흔들리면 하락의 골이 깊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높아진 금리 레벨 뿐 아니라, 이제는 현실화된 무역 전쟁,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 18년 이후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미국 기업 실적 피크 논란 등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시장 심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 잠재 요소들이 산적해 있다고 보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조심 또 조심을 해야할 구간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한편, 금주 미국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했습니다. 우선 9월 PPI는 전월 대비 0.2%, C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습니다. Core CPI 역시 전월 대비 0.1% 상승으로, 물가 지표는 전반적으로 시장 전망치에 부합 또는 다소 하회하는 모습입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인플레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되었네요. 다만,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으로 나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습니다. 그럼에도 수입 물가 자체가 미국 소비자 물가에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으로 매우 제한적이기에 큰 우려는 없었습니다. 어쨌든 탄탄한 경기와 타이트한 고용 시장을 바탕으로 물가 상승률의 하방은 제한적인 것 같고, 앞으로 유가와 무역 분쟁의 향방에 향후 물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 4천명으로 다소 부진했고, 10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역시 99로 다소 부진했네요.  

-우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