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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글로벌 시황

우구리의 주간 글로벌 시황, 2018년 10월 넷째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는 10월 넷째주 글로벌 시황

 

주요 지수 종가 및 주간 변

▷ 다우 존스 : 24,688.31 (-2.97%)

▷ S&P500 : 2,658.69 (-3.94%)

▷ 나스닥 : 7,167.21 (-3.78%)

▷ 미국채 10년물 : 3.077% (-12.1 bp)

▷ WTI : $67.59/bbl (-2.4% / 월물 교체) 

 

 

 매우 다이나믹한 한주 였습니다. 변동성이 커지니 시장을 보는 맛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번주 역시 미국 증시는 폭삭 가라 앉았습니다. 지난주 시황에서 금주 초반 움직임이 단기 증시 향방의 바로미터가 될 거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역시 주 초반 큰 변동성과 함께 시장이 불안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금요일까지 줄기차게 주가 하락을 이어갔습니다. 우선, 월요일 미국 증시는 보합세였습니다. 그러나 실제 장중 주가 흐름을 보면 보합이라기 보단, 반등 실패라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미국 증시 개장 전 먼저 열린 월요일 아시아 장에서 중국 증시를 필두로 위험 자산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비록 중국 3Q GDP 가 시장 전망을 소폭 하회했음에도 불구, 악재 소화와 중국 주요 금융경제 당국자들의 부양성 발언 등에 힘입어 중국 증시가 굉장히 강한 반등세를 보인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에 미국 증시 역시 장초반 상승세로 시작해 주가 상승을 시도했으나, 결국 반락하며 전반적으로 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장중 변동성 역시 굉장히 컸습니다. 본격적인 하락세는 화요일부터 나타났습니다. 우선 EU 집행위원회는 결국 이탈리아가 제출한 예산안을 거부했습니다. 이 가운데 이날 발표된 할리 데이비슨과 캐터필러 등 미국 기업들의 실적 또한 시장을 끌어내리는 모습입니다. 이미 3Q가 미국 기업 실적 개선세의 정점이 될 거라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실적 발표가 하나둘 이어지며, 무역 분쟁으로 향후 실적 개선세 둔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점을 시장이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수요일에는 기술주들이 증시 하락을 주도했습니다. 3Q 실적이 안좋은 기업은 실적이 안좋아서, 3Q 실적이 썩 나쁘지않으면 향후 전망이 어두워서, 이래저래 증시가 계속 미끄러집니다. 목요일은 잠시 하락세에 브레이크가 걸렸습니다. 전일 하락세가 워낙 가팔라 반발성 매수세가 들어온 가운데, 이날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트위터, 테슬라 등의 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입니다. ECB 통화정책결정회의 역시 예상대로 각종 정책 금리들이 동결되었습니다. 성명서 역시 별다른 변화가 없어 시장에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장종료 직후 부터 미국 3대 지수 선물은 또 미끄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장 마감후 발표된 기술주 공룡 두마리, 아마존과 구글의 실적이 모두 실망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이에 금요일 역시 증시는 약세를 보이며 한주를 마감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분쟁 기조는 이번주에도 이어졌습니다. 2척의 미군 군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며 무력 시위에 나섰고, 중국이 기술 탈취와 관련해 적절한 해법을 내놓지 않으면 미국과 무역 분쟁 조정이 어려울 것이란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번주에도 미국 증시는 힘든 한주를 보냈다 / 출처 : VOA

 

 개인적으로 미국 증시는 내주 초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봅니다. 최근 하락세가 워낙 가파른데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고 판단되며, 금요일 장중 움직임에서 역시 추가 하방 압력에 대한 반발력이 어느정도 확인되었다고 보입니다. 다만, 그것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내주초 반등이 나온다해도 그 생명력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보며, 여전히 미국 증시에 대한 부정적 관점을 기본 스탠스로 유지합니다. 패닉성 매도세가 좀 더 나와야 최근 흐름이 일단락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채 시장은 금주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증시에 연동되어 움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주간으로 10년물 기준 12bp 가량 금리가 하락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면모가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중기적으로 금리 상승 지지 재료들이 여전해서인지 증시 하락에 대한 금리 민감도는 다소 약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단기적인 증시 불안만으로는 10년물 기준 3%를 하향 돌파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가운데 Fed Funds 금리 선물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확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아무래도 시장은 연준이 금리 인상에 대해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주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시장의 소망에 부합하는 연준의 시그널은 당분간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증시 폭락의 여파로 경기 지표들이 확실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 연준은 제 갈길을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미 연준은 주식 시장의 과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 바 있기에, 최근의 흐름을 일반적인 '조정'으로 받아들이겠지요. 또한 이처럼 변동성 높은 환경에서 증시 움직임에 일일이 반응하는 발언을 내놓는 건 연준의 정책 신뢰도에도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이번주 연준 위원들의 발언 역시 기존의 흐름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금주는 경제 지표는 그저 그랬습니다. 9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5.5% 감소한 연 55만3천 채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하회했지만, 9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0.5% 증가하며 예상을 상회했습니다. 10월 마킷 제조업 PMI와 서비스업 PMI는 각각 55.9와 54.7로 전월 대비 개선되는 모습이었고, 9월 내구재주문 역시 0.8% 상승했습니다. 다만 방위 산업 등의 효과가 커서 영양가는 다소 떨어졌습니다. 실업수당청구건수는 21만 5천명을 기록했습니다. 미국 3Q GDP 역시 연 3.5%로 양호한 모습입니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는 98.6 으로 전월 대비 하락한 가운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습니다.   

-우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