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간 글로벌 시황

우구리의 주간 글로벌 시황, 2018년 11월 셋째주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는 11월 셋째주 글로벌 시황

 

주요 지수 종가 및 주간 변

▷ 다우 존스 : 24,285.95 (-4.44%)

▷ S&P500 : 2,632.56 (-3.79%)

▷ 나스닥 : 6,938.98 (-4.26%)

▷ 미국채 10년물 : 3.045% (-2.9 bp)

▷ WTI : $50.42/bbl (-10.70%/월물교체) 

 

 

 

 지난주는 추수감사절 연휴라 목요일 하루 증시가 휴장이었고, 금요일도 오전장만 열렸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미국 증시는 하락 추세를 이어갔습니다. 우선 전주말 APEC 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에 무역과 패권 전략을 둘러싸고 날선 신경전을 벌인 것이 미중 협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주중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하여 낙관적인 발언을 내놓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무너지는 와중이라 시장에 별다른 지지력을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주후반에는 최근 미국 정부가 주요 동맹국 관계자들에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말것을 설득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또다시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장주 애플은 신형 아이폰의 판매 부진과 주요 IB의 목표 주가 하향 조정 등의 여파로 끝모를 추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견으로 진성 사과빠인 제가 보기에도 아이폰의 매력도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너무 창렬합니다. 그동안 2년마다 꾸준히 신형 아이폰으로 교체해왔는데 이 가격대에선 그런 짓도 못할 것 같습니다.(아이폰SE 2를 내놓으란 말이다!!) 몇주째 지하 굴착 작업 중인 국제 유가와 전분기 대비 -0.2%로 3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독일 3Q GDP 역시 투심을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금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위험 자산 조정과 부진한 경제 지표 등의 여파로 소폭 내려왔습니다. 다만 3% 선을 앞두고 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조금 느껴집니다. 이번주 연준 인사의 발언은 지난주와 달리 매파적이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금리 인상 기조를 지지했는데, 뉴욕 연은 총재는 FOMC 부의장 당연직으로 항시 투표권을 행사합니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는 이유입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차주 상하방이 모두 제한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부진한 증시에 대한 금리의 하락 민감도가 다소 떨어진 가운데, 경기 지표 역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어 연준의 의지 말고는 단기적으로 금리를 크게 끌어올릴 재료도 없어보입니다. 당분간 3.0%~3.2% 레인지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판단합니다.

 

 금주 경제지표는 전반적으로 부진했습니다. 10월 주택착공실적과 허가 건수 모두 시장 전망을 하회했습니다. 10월 내구재 주문은 전월 대비 4.4% 감소했고, 실업수당 청구건수 역시 전주 대비 3천건 늘어난 22만 4천건을 기록했습니다. 11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 역시 97.5로 전월 수치와 예비치,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습니다. 11월 마킷 제조업 PMI 와 서비스업 PMI 역시 각각 55.4와 54.4 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습니다. 다만, 10월 경기선행지수는 0.1% 상승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 증시는 조만간 반등을 모색할거라 보고 있습니다. 하락세가 조금 더 이어진다고해도 단기적으로 추가 하방룸은 S&P500 기준 2~3%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봅니다. 그 정도라면 이번주 중으로 증시의 변곡점이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따라서 지난 금요일 미국 주식에 대한 숏포지션은 모두 청산하였으며, 이번주부터는 하락 시 매수 진입을 통해 롱포지션을 조금씩 늘려갈 예정입니다. 다만, 그동안 말씀드려왔던 것처럼 중장기적으로는 주식 시장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따라서 롱포지션의 사이즈는 제한적일 것이며 포지션 역시 길게 가져가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여차하면 자를 생각입니다. 한편 이번주 주말 예정된 G20 회의에서도 미중 무역 분쟁과 관련 호재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간 미중 무역 분쟁은 패권 경쟁의 일부이기에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 말씀드렸었고, 여전히 그런 관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 인사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G20 회의에서 구체적이지는 않더라도 중국과 좋은 그림을 연출하려는 의지가 드러납니다. 결국 분쟁의 일시적 완급 조절에 불과하겠으나, 추상적인 합의문이라도 나오면 최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증시에 단기 반등 구실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증시의 연말연초 효과 역시도 기대해봅니다.

 

 

 

 

 한편, 이번주는 유가도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뭐 그동안 계속 하락해오긴 했는데, 지난주에 특히 하락세가 가속되며 크게 폭락했습니다. 트럼프가 카슈끄지 문제와 관련해 사우디를 옹호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향후 사우디의 원유 감산 결정이 힘들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사우디는 진짜 뻘짓으로 미국에 제대로 약점을 잡혔습니다. 유가가 뭐 블랙프라이데이 맞이 세일 수준인데, 트럼프는 여기다 대고 쌩유 사우디!! But, Let's go lower!! 를 외쳐버렸네요. 결국 저유가를 통해 미국 경기를 부양을 위함인데, 지금 이런 식의 유가 폭락은 주식 시장에도 충격이 상당합니다. 대중에게 경기 호황을 선전하는데 가장 직관적인 지표가 주가일텐데....트럼프는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WTI 기준 배럴당 $50 선이 위태한 수준입니다. 시장은 다음달 OPEC+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아직 감산 결정에 다소 미온적이기는 합니다. 저는 WTI 기준 배럴당 $50 레벨이면 매수해볼만하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폭락세는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나 원유 재고 증가와 같은 펀더멘털보다, 정치적 이슈와 증시를 위시한 위험 자산 전반의 약세 영향이 더 컸다고 보입니다. 펀더멘털이 좋지는 않아도 현재 가격대는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되고, 뉴스 플로우 상 지금이 최악이 아닐까 싶습니다. 향후 증시 반등과 함께 유가를 비롯한 위험 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 개선을 기대해봅니다. 12월 초 OPEC+ 회의 역시 어떤 식으로든 감산 결정을 내리지 않을까 판단합니다. WSJ 에서는 OPEC이 16년 합의한 감산을 19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그것이 유가에 지지를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WTI, Let's go higer!!

-우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