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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경제 역사·이야기

美연준의 금리 정책 수단, IOER 과 역REPO 금리

2020년 5월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연 0.75%.... 그렇다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준은 현재 0.00%~0.25% 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일종의 기준금리 범위를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바로 Federal Funds Rate 라 불리는 연방기금금리이다. 보통 시중은행(등 예금취급금융기관)은 지급준비금을 각자 중앙은행에 예치하게 되므로 일정한 기금이 조성된다. 돈이 남는 은행은 초과분의 지급준비금을 쌓기도 하며 이러한 지급준비금을 필요한 은행에 하루간(overnight) 대여해주기도 하는데, 이 때 적용되는 금리가 연방기금금리인 것이다. 한편 실제 발생한 이 단기 자금 대여 거래 금리의 volume-weighted median 값이 실효연방기금금리라 불리는 Effective Federal Funds Rate(EFFR)이 된다.  

 

그러나.... 유동성 및 자금 시장 환경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는 연준이 제시한 기준금리 범위의 상하단을 뚫고 저 멀리 출타하는 상황이 있을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정책금리 범위를 호기롭게 제시한 연준으로서는 머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연준은 이 연방기금금리를 스스로 제시한 기준금리 범위 안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 정책 수단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초과지준이자인 IOER(Interest on Excess Reserves)와 환매조건부채권매도금리(역레포 금리, RRP, Reverse Repurchase Agreement) 인 것이다. 보통 연준은 기준금리를 조정함과 함께, 그에 맞춰 IOER 과 RRP 금리를 함께 조정하는데 각각 기준금리 상단의 기준선(IOER)과 하단의 기준선(RRP 금리)으로 작동한다.

 

 

출처 : Reuters

 

 

원리는 간단하다. IOER 부터 보자. 초과 지준을 쌓고 있는 은행은 자연히 해당 자금을 타행에 대출하고자 하는 수요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초과지준에 대한 이자인 IOER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가 더 높다면, 초과지준을 보유한 은행들은 조금이라도 더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연방기금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해 타행에 대여하고자 할 것이고, 그러면 자연히 연방기금금리는 최소한 IOER 수준으로 하락하게 될 것이다. 반대로 IOER에 비해 연방기금금리가 더 낮다면 굳이 타행에 빌려주는대신 고대로 초과지준을 쌓아놓고 IOER 을 누릴 것이며, 그럴경우 연방기금시장에 자금 공급이 줄어들며 연방기금 금리는 IOER 을 향해 상승하게 될 것이다. 다만 연방기금시장의 일부 비은행금융회사*는 지준적립의무가 없으며 초과지준이자를 수령할 수 없기 때문에, 연방기금시장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한다(공급우세). 이에 일반적으로 연방기금금리는 IOER 이하에서 형성되고, IOER 은 연방기금 금리의 상단으로 작동한다.

*연방기금시장에는 일반 시중 은행 외에 지준적립의무가 없는 연방주택은행 등 주택금융관련 정부보증기관 등도 참여하며 이들이 주요 연방기금금리 시장의 단기 자금 공급원이라고 한다.

 

반면, 시중에 유동성이 너무 풍족하여 단기 금리가 연준의 정책금리 하단 하향 돌파를 위협한다고 해보자. 이 경우, 연준은 보유한 증권을 일단 팔아제끼고 향후 일정 이자를 더해 되사겠다는 환매조건부채권매도를 통해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한다. 절대 신용의 연준에 돈을 빌려주고 받는 금리 이하로 다른 기관에 돈을 빌려줄 흑우같은 금융기관은 없지 않겠는가? 따라서 연준의 역레포 금리, 그것이 곧 시중 단기 금리의 하단으로 작용하게 된다. 이러한 수단들을 통해 연준은 공표한 기준금리 범위에 연방기금금리가 머무르도록 조절한다. 이상 전달 끝.

 

 <참고자료>

임형석. 미 연준 양적완화정책(QE) 관련 두 가지 의문과 시사점. 한국금융연구원 주간금융브리프 제 24권 33호.